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 것을 두고 가상자산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자오 CEO의 사임으로 바이낸스 경영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보는 의견과, 오히려 사법리스크 종결로 그동안 바이낸스를 옥죈 미국 정부와의 갈등이 봉합됐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규제 당국과 바이낸스는 일부 범죄사실 유죄 인정과 함께 43억 달러의 벌금 및 창펑 자오 CEO의 사임 등에 합의했다.
이를 두고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와 미국의 합의는 가상자산 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CEO도 “바이낸스의 이번 합의는 업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시장이 상승할 수 있는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도 “오늘 이슈는 이처럼 어려운 선택을 한 게 결국은 올바른 접근 방식이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폴 그레왈 코인베이스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역시 “암호화폐는 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 성장하는 시장을 만들려면 명확하고 합리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렉 모리츠 알트탭 캐피털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창펑자오가 물러나는 것은 바이낸스가 운영의 연속성 계획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웹3 워킹그룹의 공동 전무이사 겸 최고 기술 책임자인 데본 제임스는 “자오가 매우 관여도가 높은 리더였던 만큼 새로운 리더십 아래서 바이낸스가 어떻게 운영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도 “바이낸스가 자금세탁 등 불법을 사실을 인증하고 벌금을 낸 상황인 만큼 업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건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 커지면서 시장 전체의 가격 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새롭게 바이낸스의 수장을 맡게 된 리처드 텅 CEO는 이날 X를 통해 “지난 30년간 금융 서비스와 규제 경험을 통해 배운 모든 것을 활용해 바이낸스 팀을 이끌 것”이라며 “규제 당국과 협력해 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소비자 보호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