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창펑(CZ)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바이낸스US의 CEO의 사임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자오 CEO는 15일(현지시각) 자신의 X(트위터) 계정을 통해 “브라이언 슈로더 바이낸스US CEO는 2년 전 바이낸스에 합류했을 때 목표했던 바를 달성한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이언의 리더십 하에 바이낸스US는 자본을 확충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개선했으며, 내부 프로세스를 공고히 하고,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였다”면서 “이 모든 것이 고객을 위해 더욱 탄력적인 회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앞서 바이낸스 US는 브라이언 슈로더 CEO의 사임을 소식을 전하며 노먼 리드 최고법률책임자가 임시 CEO로 활동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바이낸스는 슈로더 전 CEO가 사임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바이낸스는 최근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 위반 등의 혐의로 미국 정부의 표적이 되면서 진통을 겪는 상황이다.
바이낸스는 러시아 고객이 루블화를 암호화폐로 바꾸거나, 암호화폐를 다른 화폐로 환전하는 등의 금융거래를 돕고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무부는 바이낸스의 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바이낸스는 러시아 고객들에게 각자 보유한 암호화폐를 루블이 아닌 달러 등 다른 화폐로 환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뒤늦게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또 슈로더의 사임 이전에 바이낸스 US는 전체 인력의 3분의 1(약 100명)을 줄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바이낸스 US 대변인은 “우리가 취하는 조치는 바이낸스 US에 7년 이상의 재정적 활주로를 제공하고, 암호화폐 전용 거래소로 운영되는 동안 고객에게 계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감원 배경을 설명했다.
바이낸스 US의 감원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바이낸스 US는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소된 이후부터 인력과 사업 운영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SEC는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업가 겸 CEO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고, 법원에 미국 법인인 바이낸스 US에 대한 자산동결을 요청했다.
바이낸스 측이 해당 요청을 기각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바이낸스 US에 대한 자산동결과 영업 중단은 피했지만, SEC의 규제 압박은 점점 심해지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