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 자오창펑이 수감 생활을 마친 이후 첫 공식 석상에 올랐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자오창펑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 2024′에 연사로 나섰다. 이는 자오창펑가 미국에서 4개월간의 수감 생활을 마친 이후 처음으로 나선 공식 석상이다.
출소 이후로 자오창펑은 개인 엑스(X)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만 소통해왔다.
이 자리에서 자오창펑은 “여전히 바이낸스의 최대 주주로서 필요한 정보를 요청할 수는 있지만, CEO로 복귀할 생각은 없다”면서 “최근에는 비영리 교육 플랫폼인 ‘기글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것과 블록체인·인공지능(AI) 업계에 투자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낸스의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고, 새로운 기업을 설립하거나 프로젝트를 유치할 계획은 없다”며 “7년 동안 애정을 쏟았던 회사와의 관계를 끊는 게 어려웠으나, 개인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 대표가 10년 이상 한 회사에 재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자오창펑은 가상자산 산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규제가 미치는 영향에 관한 질문을 받고 “거대한 국가에서는 전반적으로 규제의 속도가 느린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는 국가가 클수록 더 많은 부서와 더 많은 사람들과 산업 규제에 대해 논의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럼에도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의 방향은 긍정적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 가상자산 동향을 묻는 질문에 자오창펑은 “미래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4년 주기로 등락을 거듭했다”며 “지난 2020년이 회복기를 거쳐 2021년에 크게 성장했었고, 올해도 회복기였다”고 말하며 내년에 가상자산 업황이 좋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대선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는 자오창펑은 “선거와 관련된 주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최대한 멀리하고 싶다”라면서도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가상자산과 관련해 좋은 공약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