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메가뱅크가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공동 발행한다.
17일 일본 닛케이신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등 일본의 3대 대형은행이 법정통화(엔·달러 등)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공동 발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국내 결제 효율을 높이고, 외국계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잠식을 견제하기 위한 것을 목표로 한다. 금융청(FSA)과의 실무 검증을 거쳐 올해 회계연도 내 상용화할 방침이다.
3대 은행은 신흥 핀테크 기업 프로그마의 시스템을 활용해 연내 스테이블코인의 실용화를 실시할 예정이다. 우선 미쓰비시상사 내부 자금 결제에 시범 적용된 뒤 기업 간 거래로 확대된다. 구체적인 사용 방식은 앞으로 검증해 나갈 것으로 예고됐다.
이들은 우선 동일한 규격으로 상호 호환 가능한 법인용 스테이블코인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초기에는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상정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도 계획 중이다.
프로젝트에는 신탁형 스테이블코인 방식이 채택됐다. 이는 발행자의 자산과 담보 자산을 신탁재산으로 분리 관리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구조로 높은 신뢰성을 제공한다.
또 신탁형 방식은 금융 라이선스가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이를 통해 발행 절차가 간소화되며, 메가뱅크들은 빠르게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
아울러 담보 자산인 예금과 국채가 발행자 파산 시에도 보호되므로 이용자 자산 보안이 강화된다. 이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에 대응할 수 있는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3대 대형은행의 협력의 배경으로는 △국제 송금 수수료 절감 △미국 주도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일본 시장 확산에 대한 경계심 등이 꼽힌다.
닛케이신문은 ” 이들 세 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이유는 미국 주도의 달러 페깅 스테이블코인이 일본 시장에 확산할 것이라는 경계심 때문”이라며 “일본 금융권이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난립을 방지하려는 전략적 의도도 내포돼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