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FTX가 비영리단체 등에 사전동의 없이 기부금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캘리포니아 소재 기후 솔루션 연구단체인 카본플랜의 제레미 프리먼 창립자는 “우리는 지난해 FTX의 요청으로 회의를 가졌는데, 당시 FTX 측이 거론했던 ‘탄소 크레딧’ 솔루션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그런데도 FTX는 지난해 여름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20만 달러를 송금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FTX에 기부금을 요청하거나 기부금 전달을 승인한 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포브스는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단체 역시 지난 4월 FTX의 퓨처 펀드로부터 연구자금을 후원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FTX는 중개은행을 통해 해당 단체에 후원금을 송금하겠다고 통보했고 이 단체는 이같은 방식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별다른 회신을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런데 FTX 측은 일방적으로 후원금을 보냈고, 해당 단체가 이에 대해 문의를 하자 FTX는 ‘이번 후원금은 선물’이라는 답변을 보냈다”고 부연했다.
또한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가 FTX와의 명명 권리 계약을 종료하고 히트 경기장에서 해당 브랜드(FTX)를 제거할 수 있는 효력을 갖는 즉각적인 허가를 연방 파산 법원에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FTX는 마이애미 히트 경기장 명명권을 1.35억 달러에 구입해 경기장 이름을 ‘FTX 아레나’로 변경한 바 있다.
카운티는 이번 허가 신청서에서 “채무자(FTX)는 명명권 계약 해지로 인해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이지 않으나, 마이애미 카운티는 경기장의 새로운 브랜드 파트너를 지정할 권리를 잃고 있다”고 명시했다.
이와 관련된 청문회는 오는 12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으며, 현재 FTX 브랜드 간판은 아직도 경기장에 남아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같은 날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ME) 그룹의 테리 더피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샘 뱅크먼 프리드(SBF) 전 FTX CEO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사기꾼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더피 CEO는 “실제로 그와 일대일로 만났을 때 ‘당신은 사기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SBF는 나를 처음 만났을 때 CME의 모든 자산군을 나열하고 알려달라고 했다. 나는 우리의 자산군이 암호화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얘기했지만, 그는 자신의 트레이딩 모델에 따라 나열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것은 재앙과 같은 요구였다”며 “또 FTX는 역대 최고의 쿼터백과 슈퍼모델, 그리고 톰 브래디 같은 유명인을 통해 수많은 투자자를 모았다. 나는 마치 그 모습이 ‘펌프 앤 덤프’를 계획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