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전 인도중앙은행(RBI) 이사회 라그람 라잔 의장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투기 자산으로서의 암호화폐는 ‘당연한 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암호화폐에 기반이 되는 모든 기술까지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암호화폐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며, 우리는 아직 이 기술의 한계를 보지 못했다”며, “각국은 혁신을 저해하는 규제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암호화폐 산업은 가짜 돈으로 세계를 지배한 중앙은행에 대항하는 데만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이제 명분이 부족하다”면서, “앞으로 암호화폐는 중앙은행에 대한 불신이 아니라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美 암호화폐 친화 은행인 시그니처 뱅크가 지난해 4분기 총 예금액이 141억 9000만 달러 감소한 885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해당 감소액 중 절반(73억5000만 달러)은 암호화폐 예금에서 발생했는데, 지난해 총 예금액도 전년도에 비해 175억 4000만 달러(1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무려 123억 9000만 달러가 암호화폐 하락장으로 인한 것 이었으며, 시그니처 뱅크의 지난해 순익은 13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기록됐다. 앞서 시그니처 뱅크는 암호화폐 관련 예치금 100억 달러를 80억 달러 수준까지 축소할 것이며, 스테이블코인 퇴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18일 빗썸경제연구소가 올해 비트코인이 최대 52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놔 이목을 집중시켰다.
빗썸경제연구소는 금융자산 가격이 시중 유동성과 할인율(인플레이션율)에 의해 결정된다는 전제를 근거로, S2F 모델에 美 인플레이션과 크립토 시장 유동성을 추가한 모델을 설계해 올해의 밴드를 제시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비트코인 가격은 3만6000달러, 4분기에는 4만2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8%에서 올해 4.1%, 내년 2.5%로 하락하고,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증가율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될 것 이라는 예측을 전제로 한 수치이다.
다만, 지난해 FTX 사태 등 가상화폐 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약세요인들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은 상태에서 1)인플레이션 둔화로 미 연준의 스탠스가 완화될 가능성과 2)러시아가 무역 결제수단으로 가상자산을 정식 허용하고 브라질에서도 법적 지불수단으로 채택될 가능성, 3)2024년 반감기를 앞둔 비트코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올해 가격 흐름은 전년대비 긍정적인 궤적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