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이 총재는 7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가상자산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며 이 같은 발언을 내놨다.
우선 그는 가상자산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전 국민의 16%가 가상화폐 계좌를 갖고 있는 것에 우려가 크다”며 “한국은행이나 정책담당자 입장에서 단기적인 가상화폐 투자는 여전히 다양한 위험을 수반한다”고 짚었다.
이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기업공개(IPO) 등 가상화폐 사업을 고려하고 있고, 대기업도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며 “가상화폐에 대한 투기를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상화폐를 활용한 산업이 발전하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가상화폐를 활용한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하는 측면에서 CBDC를 적극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주요 사업으로 경제의 디지털화에 따른 CBDC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 CBDC 연구‧개발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2021년 8월부터 기술적 기반 마련을 위해 CBDC 모의실험 및 금융기관 연계실험을 해오고 있다.
향후 CBDC 도입에 따른 제도적 이슈와 통화정책, 금융안정 등 한국은행의 주요 책무와 역할에 미치는 파급 영향을 심층 검토하고 대외 협의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향후 법‧제도적 기반 마련과 다양한 활용사례를 점검하기 위해 정부 관계부처, 국내 유관기관 등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연구결과를 국제통화기금(IMF), 주요국 중앙은행과 공유해 다양한 기술 협력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CBDC 기술연구 고도화와 설계 모델 탐색 강화 등을 위해 전담조직을 4개팀으로 확대 개편해 향후 CBDC 도입에 대외 협의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달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CBDC의 다양한 활용사례를 점검하고,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국제기구 등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