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행 고팍스 대표가 회사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대신 대표 직함을 유지한 채 경영에 참여한다.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는 이 대표가 등기이사직에서 내려와 비등기이사로서 경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이 대표는 보유한 41.22% 고팍스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트리미가 이 대표의 보유 지분(지분율 41.2%) 매각 여부를 확인해주지는 않았다.
이번 인사 조치는 최근 고팍스가 바이낸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직후의 변화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로 바이낸스로부터 투자 유치 후 고팍스 지분 구조 및 경영진에 대폭 변동이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 대표는 사임한 뒤에도 바이낸스가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팍스는 지난해 11월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 운용사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LLC)의 인출 중단 사태로 원리금 지급을 중단해왔다.
유동성 위기를 겪었지만 고팍스는 바이낸스 투자 유치가 이뤄지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게 됐다.
제네시스가 뉴욕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파산신청서에 따르면 고팍스의 채권은 총 5676만6174달러(약 700억원)에 이른다. 700억원 전액이 고파이 예치금으로 추정된다.
이후 고팍스는 지난 3일 바이낸스로부터 ‘산업회복기금(IRI)’를 지급받는다고 공지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FTX 파산사태 이후 산업 내 유동성 위기를 겪는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332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한 바 있다.
양사는 이번 거래의 구체적인 조건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고팍스 측은 이번 투자유치금을 가상자산 예치서비스 고파이 원리금 지급에 쓴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고팍스는 이날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의 원리금 및 이자를 포함한 예치자산 1차 지급을 완료했다. 고팍스는 지난해 11월 21일까지 접수된 고파이 출금 신청 목록에 한해 오전 10시 30분 자금을 지급했다.
앞서 고팍스는 행정 절차 완료에 따라 전체 자금 상환은 3월 말 경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