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뒀던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연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 대표의 연임을 의결했다.
이 대표의 연임은 다음달 5일 열리는 두나무 임시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말 대표를 맡은 후 2020년 재선임됐다. 두나무 대표의 임기는 3년으로 이번 연임에 성공하면 이 대표는 2026년 12월까지 대표직을 맡게 된다. 연임이 확정되면 이 대표는 거의 10년 동안 두나무의 수장을 맡는 가상자산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가 된다.
이 대표는 두나무 취임 후 거래소 관련 규제 마련의 필요성을 적극 제기하며 고객 보호에 힘쓰며 주목을 받았다.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위해 가상자산 시장의 안정화와 생태계 구축을 위해 고심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정무 감각과 소통, 가상자산 업계 리더십 발휘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의 성장을 이끄는 등 경영능력과 리더십도 인정을 받았다.
현재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제도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려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이 대표의 연임이 적합하다는 이사회 인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도 이 대표가 대외 신뢰가 높고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만큼 가상자산 제도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또 두나무 이사회는 침체된 업황도 염두에 두고 이 대표의 연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가격의 오름세에도 가상자산 거래량이 저조하면서 두나무 실적이 악화된 상황이다.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두나무의 순이익은 100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매출액이 1866억원으로 1년 전(3581억원)보다 47.9% 줄었고 영업이익도 866억원으로 작년 2분기(2781억원)보다 68.9% 감소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학사, 하와이 주립대학교 중국사 석사, 루이스앤드클라크대학교 법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서울대를 졸업한 후 이 대표는 중앙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한국IBM 고문변호사, NHN 법무담당 이사, NHN 미국법인 대표를 거쳤다.
현재는 5대 원화마켓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로 구성된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 닥사)의 의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