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0%대 급락한 코인시장에 대한 추가 하락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석문 코빗리서치 센터장은 이번 코인시장 하락의 배경으로 △미국 통화정책 리스크 △중국발 경제 리스크 △미 법원의 증권거래위원회(SEC) 리플 판결 항소 승인 등을 지목했다.
정 센터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등이 발표되면서 미국 금융당국의 긴축 정책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이 때문에 채권금리가 치솟고, 위험자산인 나스닥시장의 기술주도 동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부동산기업 헝다(에버그란데)가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또 다른 부동산 개발기업 비구이위안도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지고 있어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SEC가 제기한 리플 판결에 대한 항소를 미국 법원이 승인한 것 역시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다만 시장의 이분법적 프레임이 이를 악재로 받아들여 리플(XRP)을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롭 긴스버그 울프 리서치 분석가도 최근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비관론을 제기했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시작에 불과하다. 투자심리가 위축될 경우 향후 2만 달러 지점까지 추락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의 가격 그래프 흐름이 상당한 하락을 암시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비트코인의 모멘텀과 추세가 동시에 악화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밀려난 뒤 소폭 반등했지만 가격 전망은 여전히 불길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비트코인은 2만4750달러~2만5000달러 사이에서 지지선을 구축할 것”이라며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까지 떨어지더라도 크게 놀랄 것이 없다”라고 진단했다.
데드 캣 바운스는 ‘죽은 고양이도 아주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튀어 오른다’는 월가 격언으로, 특정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하다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 아리 왈드 오펜하이머 기술 분석 책임자는 역시 “최근 비트코인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가격 흐름이 상승에서 횡보 추세로 변했다”면서 “비트코인의 다음 지지선은 2만4770달러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