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며 300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가격이 5% 가까이 오르며 2900달러에서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이 지난 15일 5만2000달러 수준에 진입한 이후 횡보세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이더리움은 3000달러에 근접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더리움이 3000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4월 이후 한 번도 없다.
이더리움의 상승세는 다음 달 예정된 대규모 업데이트 ‘덴쿤(Dencun)’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덴쿤 업데이트는 이더리움의 고질적 문제인 네트워크 혼잡과 높은 거래 비용을 해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덴쿤은 롤업을 위한 전용 통로와 블록 공간을 제공해 거래 비용을 50~90% 더 저렴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이 현물 이더리움 ETF를 신청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를 시작한 만큼 이더리움도 승인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의 추가 상승도 기대되고 있다. 영국 IB 스탠다드차타드(SC)는 이더리움 가격이 현물 ETF 승인 시점인 5월까지 약 70% 상승한 4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테슬라 초기 주주로 유명한 아크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더리움의 공급량을 고려하면 미래 개당 가격은 약 1만7000달러”라며 “다음 가상자산 시장 랠리에서 비트코인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도 최근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하고 미국에서 현물 ETF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디지털 자산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벤트가 이미 한차례 지나간 만큼 이더리움이 ‘선점 효과’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상반된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