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첫 날 1억 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9종 이더리움 현물 ETF 첫 거래일인 이날 9종 ETF 상품에 총 1억660만 달러(약 1477억원)가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첫 날 순유입액인 6억2500만 달러(약 8655억원)와 비교했을 때 17.06% 수준이다.
가장 순유입 규모가 큰 ETF는 블랙록과 비트와이즈의 상품이었다. 블랙록(ETHA)은 2억665만 달러, 비트와이즈(ETHW)는 2억400만 달러의 금액이 흘러들어왔다.
이외에 ▲피델리티(FETH) 7130만 달러 ▲프랭클린(EZET) 1320만 달러 ▲반에크(ETHV) 760만 달러▲아크 21셰어스(CETH) 750만 달러 등이 순유입됐다.
반면 신생 현물 이더리움 펀드인 그레이스케일 ETHE에서는 4억8410만 달러 순유출이 나타났다.
ETHE는 2017년 그레이스케일에 의해 출시돼 기관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모든 투자에 대해 6개월의 잠금 기간을 두고 있다.
해당 상품이 현물 ETF로 전환되면서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을 위해 주식을 판매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가상화폐전문매체 코인게이프는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량이 첫날 11억 달러에 이르면서 상당한 성장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인 블룸버그도 “출시 첫 날 거래량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블록버스터급 데뷔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흥행 기록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면서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나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수단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이더리움은 선뜻 이해할 수 없는 자산”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향후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포함해 이더리움 현물 ETF까지 투자군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맷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이 헷지(위험회피) 수단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모두 소유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