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이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최신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인 펙트라가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펙트라 하드포크는 약 13분 만에 최종 완료됐다.
펙트라는 2023년 ‘덴쿤’ 업그레이드 이후 시행된 최대 규모의 이더리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로, 11개의 이더리움 개선안(EIP)을 통해 속도·확장성·운영 효율을 고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스테이킹 한도가 기존 32 ETH에서 2048 ETH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대규모 스테이킹을 원하는 사용자들이 여러 개 밸리데이터들을 설정하지 않고도 단일 노드에서 스테이킹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업그레이드에는 지갑 기능을 스마트 컨트랙트처럼 작동하도록 하는 ‘계정 추상화’ 기능도 포함됐다.
앞으로 사용자들은 이더리움(ETH) 대신 스테이블코인으로 수수료를 지불하거나 자동 결제 시스템을 설정할 수 있다.
수수료를 이더리움이 아닌 다른 토큰으로 낼 수 있게 되며 제3자가 수수료를 대신 내주는 ‘가스 후원’도 가능해진다. 이러한 기능은 별도 지갑 설치 없이 기존 지갑에서 이런 기능을 쓸 수 있게 된다.
개발자 측면에서도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졌다. 새 암호 함수가 도입돼 영지식증명(ZKP) 검증 속도가 개선되며, 계약 코드 구조가 모듈화돼 보안 감사와 유지보수가 용이해진다.
다만 메인넷의 기존 가스 요율 구조는 변경되지 않아 예측 가능성은 유지된다.
이 외에 또 다른 주요 개선점은 이더리움의 데이터 처리량(블롭) 확대, 검증자 스테이킹 한도 확대 등이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펙트라 업그레이드는 L2 효율성 개선에 의미가 있다”면서 “보안성은 여전히 기반 증명 시스템의 강도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이더리움의 공동 설립자 조셉 루빈 역시 “펙트라 업그레이드는 10년 동안 16번의 성공적 업그레이드 중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라며 “탈중앙성과 검열 저항성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의 진화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