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은행 위기 종결설’에 급락했다.
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2만8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2만700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 대장 이더리움은 보합세다.
이날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의 하락세는 은행권 위기가 진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은 전통 금융 불확실성을 헤지하는 ‘피난처’로 주목받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1일(현지시간) 파산 위기에 몰려 있던 퍼스트리퍼블릭의 대부분 자산을 인수하기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합의했다.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부(DFPI)는 앞서 이날 새벽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폐쇄하고 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지정한 바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인수가 발표된 뒤 미 언론 매체들과 가진 통화에서 “은행 위기는 거의 끝났다”면서 “다른 작은 것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것으로 거의 모든 것은 해결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붕괴로 인해 미국 경기의 침체 위험은 커지지 않았다”면서 “미국 은행 시스템은 매우 건전하. 지난달부터 불거진 은행 위기는 2008년∼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외환 거래 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분석가는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다음 은행 위기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플레이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는 가상자산 기세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 심리는 미국 금융권 위기 진정세에 소폭 하락했다. 이날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투자 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55점으로 ‘탐욕적인(Greed)’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63점·탐욕적인)보다 낮은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우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