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록이 인용한 로이터 통신의 최초보도에 따르면, 유엔 제재 모니터를 통해 북한이 지난 3월 토네이도 캐시를 이용해 탈취한 암호화폐의 약 1억5천만 달러를 세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 유엔 감시관들은 미국 안보리 제재 위원회에 보낸 보고에서 북한 사이버 범죄자들이 법 집행 기관의 궤도를 무너뜨리기 위해 1억 4750만 달러 상당의 불법 자금을 암호화폐 믹서 플랫폼인 토네이도 캐시로 이체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이 확인한 문서에 따르면, 해당 자금은 지난해 HTX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탈취된 자금인 것으로 추정된다.
코인 믹서인 토네이도 캐시는 디지털 자산 거래 소스와 수신자 지갑 주소 사이의 온체인 링크를 분리하여 암호화폐의 이동을 난독화 함으로써, 법 집행 기관이 불법 자금의 이동을 추적하기 어렵게 만든다.
현재 유엔 제재 감시단은 북한과 관련된 사이버 절도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해당 자금세탁 사건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들은 제재 대상 정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97건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에 대한 공격으로 36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는 2017년부터 2024년 사이에 행해졌다.
유엔은 지난 20년 가까이 북한에 대해 군수품, 사치품 및 기타 물품의 거래를 제한하는 등 엄격한 제재를 가해왔는데,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성명에서는 국제사회 구성원들은 ‘제재가 심한 국가의 민간인에 대한 무역 제한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2017년 이후 국가에 새로운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토네이도 캐시는 악의적인 행위자가 범죄 수익금을 세탁하는 것을 방조했다는 이유로 미국 규제 당국으로 부터 철저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또 믹서의 공동 창업자인 알렉세이 페르체프(31세)는 네덜란드 판사 3명이 자금세탁 혐의로 유죄를 선고한 후, 이번 주 초 네덜란드에서 6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은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