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DL뉴스에 따르면,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시장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이날 한 고액 이더리움 트레이더가 일부 자금을 현금화 해 1억 2천만 달러(=1,599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DL 뉴스의 분석에 따르면 0x28과 0x74라는 두 개의 지갑 주소가 다양한 대출 프로토콜을 이용해 이더리움에 대한 노출을 늘려왔는데, 이 두 지갑을 합치면 110만 개 이상의 ETH 및 30억 달러 상당의 ETH 파생상품을 보유하고 있었다.
두 지갑 모두 MakerDAO, Spark, Morpho, Compound와 같은 소수의 렌딩 프로토콜에 예치되어 있었고 지갑 소유자의 신원은 공개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당 지갑은 2022년에 6억 달러(=7,998억원) 상당의 ETH가 청산 당할 위기에 처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제 이 위험한 고래의 베팅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다.
디파이에서의 루핑
고액 암호화폐 트레이더 또는 투자자를 일컫는 일명 ‘고래(큰손)’들이 사용하는 전략을 디파이에서는 일반적으로 ‘루핑’이라고 부른다.
트레이더는 ETH와 같은 자산을 대출 프로토콜에 예치 한 다음 예치금을 담보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DAI와 같은 다른 자산을 빌린다. 그런 다음 해당 DAI를 원래 자산인 ETH로 교환한다.
스왑을 마친 후 트레이더는 새로 획득한 ETH를 또 다른 대출 프로토콜에 다시 예치한다. 이 같은 작업을 통해 빌린 추가 자금으로 원래 ETH 예치금에 대한 ‘레버리지 롱 포지션’을 설정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루핑 전략을 통해 트레이더는 초기 투자금에 3~5배의 레버리지를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고래들은 1~2배의 보다 보수적인 레버리지 범위를 선택하곤 하는데, 이 같은 레버리지 전략은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위험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ETH 가격이 크게 하락이라도 할 경우, 청산으로 이어져 초기 예치금인 원금 손실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한편, 해당 고래는 수년 전 ETH 가치가 1,000달러 정도 수준이었을 때 이러한 전략을 사용했고 현재 이더는 약 2,7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청산이 되려면 ETH 가격이 60% 이상 하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