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위믹스(WEMIX)가 한국 블록체인 역사상 처음으로 ‘재상폐(재상장 후 상장폐지)’된 가운데 위믹스 재단이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결정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3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4사(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해킹 탈취에 과실은 저희에게 있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하지만 저희는 상장폐지 결정을 납득하고 승복할 수 없기 때문에 즉시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고 법적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DAXA 회원 거래소에 다섯 차례 소명을 했음에도, 상장폐지 판단을 한 것은 유감이고 납득할 수 없다”면서 “정부 기관도 해킹당하고 굴지의 IT 기업도 해킹당한다. 이런 기업들이 전부 상장폐지를 당했는지, 존립에 위협을 받았는지 묻고 싶다”고 짚었다.
또 “저희뿐 아니라 생태계 관련된 모든 분들을 위해서 국내 거래소 거래지원 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DAXA에 추가 확인이 필요하면 요청해달라는 당부도 했었다. 투명하게 소명하고 자세히 알리기 위해 대면 또는 온라인 미팅도 부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DAXA가 요청한 KISA 인증을 받은 보안 컨설팅 업체로부터 보안 취약점 점검을 받아서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안을 이유로 상장폐지를 한다면, DAXA는 KISA 인증을 인정하지 않는 것인가”라며 “우리는 보안 컨설팅 업체에 점검을 받아서 제출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위믹스는 유의 종목 지정 이후 미디어 간담회, 주주 간담회, 투자자(홀더) 간담회를 진행하고, 상장폐지 발표 이후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오늘 간담회를 또 개최하는 등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DAXA는 어떻게 소통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율협의체에서 기준도 제시하지 않고, 논의 과정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자의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DAXA 회원 거래소가 해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절차적 흠결은 누군가 나와서 얘기해야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위믹스 사업에 대한 위메이드의 의지는 변함없다”며 “지금도 300명이 넘는 인력이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입돼서 업무를 하고 있다. 이는 저희의 진정성이다. 피해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