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인이 말레이시아에서 홍채 스캔을 시작했다.
1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 더블록 등 외신에 따르면 월드코인 재단과 개발 기관인 툴 포 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응용 연구 개발 기관인 미모스 버하드(MIMOS Berhad)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홍채 스캔 인증을 시작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월드코인 기술을 말레이시아의 디지털 인프라에 통합하기 위함이 목적이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에서는 월드코인의 오브(Orb)를 사용해 개인 신원 인증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할 수 있다.
홍채 스캔에 동의하고 자신의 신원을 증명한 개인에게는 월드 ID가 할당된다. 월드 ID를 가진 사용자에게는 암호화폐 WLD 토큰으로 정기적인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또 두 회사는 오브 터미널을 공동으로 생산하는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고, 양사의 블록체인 인프라를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이번 협약과 관련해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말레이시아 총리를 만나 월드코인 프로젝트팀의 현지 규제 준수 의지를 내보인 바 있다.
한편, 월드코인은 일종의 인간 증명 도구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둔 프로젝트로, 안구 스캔에 참여한 사람에게 WLD 토큰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세계 각국에서 개인정보 관련 논란으로 조사를 받거나 심지어 거래가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된 규제 이유는 월드코인이 인식기에 홍채 사진을 등록하는 대가로 1년 동안 순차적으로 월드코인 76개(최초 10개)를 무상으로 지급해 개인 생체 정보와 관련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독일 데이터 관련 당국 소속인 마이클 윌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홍채와 같은 생체 정보는 마음대로 바꿀 수 없어 이를 악용한 신원 사기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업 주체인 월드코인 파운데이션이 조세피난처로 잘 알려진 케이먼 제도에 법인을 뒀다는 점도 각국 우려를 키운 요소로 지목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페인과 케냐 그리고 홍콩을 포함 12곳 이상의 국가 또는 관할권에서 월드코인을 두고 조사를 벌이거나 거래 차단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