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의 유명 분석가가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가상화폐 월드코인을 매입하는 기업 이사회 의장으로 합류한다.
에잇코 홀딩스(Eightco Holdings)는 8일(현지시간)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가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했다고 발표했다.
에잇코 홀딩스는 지난 5일 기준 주가가 1.45달러인 소규모 기업으로, 월드코인을 주요 재무 자산으로 매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에잇코 홀딩스는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사모를 발행한다.
아이브스는 애플과 엔비디아, 테슬라 등 월가의 대표적인 기술주 전문 분석가로, ‘테슬라 강세론자’로 유명하다.
아이브스의 이러한 행보는 또 다른 월가 유명 분석가 톰 리가 지난 6월 이더리움 축적 기업인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러지의 회장을 맡았던 것과 유사하다.
아이브스는 미 경제 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나는 AI 혁명과 기술의 미래에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며 “월드를 미래 AI 시대의 인증·신원의 사실상 표준으로 본다. 그저 형식적인 토큰 전략이었다면 이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인프라와 대규모 언어모델이 구축되더라도 진짜 인간을 식별할 인증 체계가 없으면 AI 성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블록체인과 인간 인증에 대한 초점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드코인은 챗GPT 운영사인 오픈AI 이사회 의장 샘 올트먼이 2023년 공동 개발한 홍채 인식 기반 암호화폐로 지난 7월 미국에서 공식 출시됐다.
이 코인은 AI가 확산하면서 실제 인간을 네트워크에서 인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용자는 ‘월드 ID’라는 익명 로그인 자격을 부여받고, 보상으로 월드코인을 지급받는다. 특히 홍채 스캔 장치를 통해 사용자 신원을 확인하고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뒤 월드코인 가격은 이날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24시간 전보다 40% 이상 급등했다. 또 지난 5일 1.45달러에 거래를 마쳤던 에잇코 홀딩스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약 30배 폭등해 6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