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인마켓거래소 한빗코가 지난해 원화마켓 전환 시도가 무산되자 결국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한빗코는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응원해 주신 많은 고객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올해 5월16일 오후 2시를 기점으로 거래소 서비스를 종료한다”며 “그동안 이용해 주신 모든 고객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온라인 출금지원은 7월 16일 오후 2시까지다. 출금 요청 시 출금수수료보다 고객 보유 가상자산이 더 적은 경우 출금이 불가하다.
거래지원중지 및 출금지원기간이 종료된 코인은 별도의 추가 출금수수료가 부과된다.
오프라인 출금은 온라인 출금이 끝난 오후 2시 이후 부터 가능하다. 요청 서식 작성 후 본사에 내방해 신원확인을 완료한 고객에 한해 출금을 지원한다. 방문 출금에는 별도의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앞서 한빗코는 지난해 광주은행과 원화 입출금 실명 계정 계약을 맺은 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사업자 변경신고서를 내면서 유력한 6번째 원화마켓 거래소 후보로 올라선 바 있다.
그러나 FIU로부터 요건 미충족 등의 사유로 신고 불수리 통보를 받으면서 한빗코는 끝내 원화 거래소로의 전환에 실패했다.
FIU는 한빗코의 변경 신고서를 접수하면서 현장검사를 실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위반 사항이 다수 발견돼 과태료로 20억원 제재 결정을 내렸다.
FIU가 공개한 제재 내용에 따르면 법인에 기관주의 처분과 과태로 19억9420만원 부과했고, 임원 1명과 직원 3명에게는 주의처분, 1명에게는 견책 처분이 내려졌다.
이후 한빗코는 운영 인력 축소와 함께 희망퇴직 접수 등을 진행하며 정리수순을 밟아왔다.
2021년부터 지속된 당기순손실이 누적된 상황에서 원화거래소 전환 시도가 무산되며 사업 재개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3년 간 한빗코의 누적 당기순손실은 약 96억원이다.
한빗코까지 폐업 수순을 밟으면서 사실상 국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인마켓 거래소는 포블, 플랫타익스체인지, 지닥, 비블록 등으로 손에 꼽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캐셔레스트, 코인빗, 후오비코리아, 프로비트, 텐앤텐, 오케이비트 등 코인마켓 거래소의 폐업이 이어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