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오른팔’이자 오랜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재차 암호화폐를 비판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비트코인닷컴 등에 따르면 멍거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줌(Zoom)의 연례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비트코인의 비관적인 미래를 예상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어리석은 투자”라며 “대부분의 암호화폐 투자는 0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암호화폐가 교환 매체로 제대로 활용되기에는 너무 변동성이 크다”면서 “암호화폐는 일종의 금을 대신하는 인공적인 대체품이지만, 금은 가치가 있는 반면 암호화폐는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멍거 부회장은 대표적인 비트코인 회의론자로, 지난 2017년부터 암호화폐에 대한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지난 2월에도 CNBC와의 생중계 인터뷰에서 “암호화폐가 번창하도록 허용한 미국이 자랑스럽지 않다”면서 “암호화폐는 가치가 없고, 좋지 않으며, 미친 짓이며, 해를 끼칠 뿐이다. 그것을 허용하는 것은 반사회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데일리저널 연례 주주총회에서도 멍거 부회장은 암호화폐에 대해 “나는 이런 것을 사는 사람들이 우스꽝스럽다. 이런 쓰레기 같은 것을 허용한 우리나라가 자랑스럽지 않다”며 “내 입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바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이 가상자산을 금지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고를 내기도 했다.
이를 통해서도 멍거 부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에선 개인 소유 기업들이 크고 작은 수천 개의 가상자산을 발행했다”며 “어떤 경우엔 대규모 가상자산이 가상자산 홍보 매개체에 거의 공짜로 팔렸고 이후 대중들은 그로부터 훨씬 더 높은 가격에 구매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후 정부 사전 승인 없이 공개 거래됐다. 규제에 빈틈이 있으니 이런 비참한 문제가 지속된다”면서 “가상자산은 화폐도, 상품도, 증권도 아닌 도박이다. 미국은 분명히 이런 도박이 일어나지 않도록 새로운 연방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