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95)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자신이 비트코인과 금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버핏 회장은 최근 출간된 저서 ‘워런 버핏 바이블’에서 비트코인과 금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아파트에서는 임대료가 나오고 농지에서는 식량이 나오지만 비트코인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금에 대해서도 “금 역시 용도가 많지 않고 산출물도 나오지 않는다”면서 “세계에 유통되는 17만 톤의 금은 100년이 지나도 크기가 그대로이며 아무런 생산적 가치를 제공하지 못한다. 금덩이를 정성껏 쓰다듬어도 아무 반응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 17만 톤으로는 미국의 모든 농경지를 비롯해 엑손모빌 같은 기업 16개를 살 수 있다”며 “산출물이 있는 자산이 훨씬 더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00년 뒤 사용되는 화폐가 무엇이건 사람들이 일해서 번 화폐를 코카콜라나 씨즈 땅콩 캔디와 기꺼이 바꿀 것”이라며 “이런 상업용 ‘젖소’들이 여러 세기 살아가면서 갈수록 더 많은 ‘우유’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한다.
또 버핏 회장은 “만약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같은 미국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사서 장기 보유하라. 이는 특정 주식이 아닌 미국 시장을 사라는 의미”이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비관론자들은 미국의 문제에 대해 끝없이 떠들어대지만, 나는 외국으로 이민 가려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미국 시장경제에 뿌리박힌 활력은 계속 마법을 발휘할 것이고, 미국의 전성기는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워런 버핏 바이블’(에프엔미디어)은 투자 등에 관한 버핏의 육성을 모은 책이다. 1983년부터 2025년까지 주주총회에서 한 발언과 주주 서한, 인터뷰 등을 총망라한 내용이 담겼다.
주식투자, 기업인수, 자본 배분, 회계와 가치평가, 채권·외환·파생상품, 지배구조, 기업문화, 보험업, 금융업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버핏 회장의 시각이 책에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