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40대 이하의 ‘영리치’ 10명 중 2명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부자보고서’ 단행본을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하나은행·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07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부자 보고서를 발간해왔다. 올해는 해당 보고서가 외부로 공개되기 시작한 2012년부터의 연구 결과를 책으로 엮어 단행본을 발간했다.
단행본에 따르면 국내 ‘영리치’의 20%는 가상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커뮤니티를 통해 투자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투자 스터디 그룹에서 활동하며 외화 자산 투자, 현물 투자, 프로젝트 펀드 등 새로운 투자를 주저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영리치의 영향으로 전체 부자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확장됐다.
부자가 보유한 자산 중 가장 많은 것은 부동산이었다. 해외 부자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15%인 반면, 우리나라 부자의 부동산 비중은 3배 가량 높았다. 부자의 95%가 자가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추가 부동산을 보유한 비율도 절반이 훌쩍 넘었다.
선호하는 부동산 유형은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서 아파트로 관심이 옮겨가거나 해외 부동산 투자 의향이 높아지는 등 부동산 정책이나 금리 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자들은 수익 변화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시장의 흐름을 읽고 투자를 결정하기 위한 근거 수집에 더 적극적인 모습도 보였다. 만약 투자를 결심하면 주저 없이 과감하게 실행에 옮겼다.
부자들은 높은 수익률보다 ‘잃지 않는 투자’를 중요시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10% 이상의 수익을 낸 부자는 10명 중 3명꼴로 일반인의 2.4배에 달했다.
부자는 팬데믹 초기 유동 자금을 확보하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간접 투자를 줄이는 대신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 또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경기 침체 등 불안이 지속되자 예금, 채권 등 안전 자산과 외화자산(달러)으로 관심을 돌렸다.
스스로를 부자라고 인식하는 부자는 10명 2~3명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부자의 기준은 2012년 평균 114억원에서 2021년 187억원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