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가상화폐 도입 순위가 상승했다.
4일 체이널리시스가 발표한 2025년 글로벌 채택 지수에서 한국은 15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경우 가상자산 거래량은 많지만, 글로벌 순위에서는 중위권에 머무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부문이 부진했다. 지난해 33위에서 올해 24위로 개선되긴 했지만 상위권 국가와 비교하면 격차가 컸다.
1위를 차지한 국가는 인도였다. 인도가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인도는 가상자산 거래에 대해 강력한 과세 정책을 적용하고 있는데도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인도는 암호화폐 수익에 대해 30%의 세금과 원청징수세 1%를 부과하고 있으며, 인도 정부는 암호화폐를 투기적 자산으로 간주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도에서는 광범위한 스마트폰 사용, 저렴한 인터넷,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 증가가 결합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상화폐 사용이 활발하다.
2위는 미국이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친가상화폐 정책을 펼치면서 지난해보다 두 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했다. 이러한 순위 상승 배경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도입과 우호적인 규제 환경 조성이 꼽힌다.
이러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을 대거 유입시키는 기반이 됐다는 해석이다.
또 미국은 중앙화 거래소 사용량, 디파이 이용률, 기관 투자자 활동 등 다방면에서 가상화폐 채택히 활발했다. 특히 가상화폐로 환전된 미국 내 자금 규모는 압도적으로 컸다.
이어 파키스탄이 6계단 상승해 3위를 차지했고, 베트남과 브라질이 상위 5위를 차지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해에는 2위였으나 올해 6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이외에 인도네시아, 우크라이나, 필리핀, 러시아가 상위 10위를 차지했다.
킴 그라우어 체이널리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상화폐 도입은 선진국의 경우 명확한 규제와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국가에서, 신흥국은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실수요가 높은 국가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체이널리시스의 채택 지수는 블록체인 온체인 데이터와 웹 트래픽 등을 종합해 각국의 가상자산 이용 선호도를 평가하는 지표다. 이 지수를 통해 가상자산 채택 지수는 블록체인 상에서 가상자산을 어느 정도나 사용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