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암호화폐 시장이 긴 암흑기를 거치면서 벤처투자회사(VC)들의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더블록 보도에 따르면 올해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투입된 벤처 투자금은 107억달러(약 13조867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암호화폐 스타트업 벤처 투자금이었던 333억달러(약 43조1734억)와 비교했을 때 68%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스타트업들 대상 투자 중 대부분은 상반기 진행됐다. 하반기에는 전체적으로 투자가 크게 줄었다. 다만 11월에는 투자 규모가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벤처투자 건수 역시 줄어들었다. 2022년에는 2671건의 투자가 발생했으나, 올해는 32% 거래가 줄어들면서 1819건의 투자가 이뤄졌다.
투자 사례들 가운데 프리시드, 시드, 시리즈A 투자 라운드 비중은 지난해 보다 올해에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중단 및 후기 단계 투자 라운드는 전년대비 감소했다.
분야별로 보면 NFT/게임, 인프라, 웹3가 거래 건수 기준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데이터, 거래, 엔터프라이즈 같은 영역은 거래건수가 줄어들었다.
폴리곤벤처스의 아비섹 삭세나 총괄은 “거시 경제 환경, 규제 불확실성, 최근 주요 크립토 기업들 실패에 따른 두려움을 고려하면 2023년 크립토 분야 투자가 상당히 감소하는 것은 대충 예상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부분 투자자 및 창업자들은 여전히 펀딩 축소 강도에 놀라고 있다. 심각한 투자 축소 수준에 많은 투자자들과 창업자들이 상당히 놀랐다”며 “이번 펀딩 겨울은 업계가 중요한 우선순위들에 다시 집중할 수 있는 건전하고 필요한 조정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8월에는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벤처 캐피탈 투자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더블록은 이전 보도에서 “암호화폐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금이 5억 달러 미만을 기록했다”며 “이는 4개월 연속 투자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규모”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