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투자자에게 가장 쏠쏠한 수익을 안긴 재테크 수단은 비트코인과 금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11일까지 주요 재테크 수단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비트코인은 30%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최상위권에 올랐다.
비트코인은 코인데스크 기준 4만 4184.37달러에서 5만 7643.25달러로 30.46% 올라 우수한 성과를 냈다.
일각에선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른 비트코인의 강세론도 제기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12만5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비트코인 상승랠리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한국금거래소의 공시를 토대로 볼 때, 국내 금 도매가격은 같은 기간 동안 1돈(3.75g)당 36만7000원에서 46만3000원으로 26.16%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이 금 가격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질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가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것.
또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 움직임도 금 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주식 수익률도 쏠쏠했다. 이 기간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상장지수펀드(ETF)’는 17.30% 상승했다.
반면 국내주식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ETF ‘KODEX200’의 수익률은 -7.54%에 그쳤다.
조승빈 대신증권 자산배분팀장은 “8월 초 경기 침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경기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인공지능(AI) 수익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나타난 엔비디아의 조정이 국내 반도체 업종의 주가 하락으로 연결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기 침체 우려가 다소 과도하고, 반도체 업황은 개선 국면이 진행 중이며 수출 증가율도 양호한 만큼 4분기에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탄력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