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상화폐 해킹 피해 규모가 작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1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추적업체 TRM랩스의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가상화폐 해킹 피해 규모가 17억 달러(약 2조2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피해 규모인 40억 달러(약 5조3000억원)와 비교했을 때 크게 감소한 수치이다.
지난해 해킹 규모가 막대한 데에는 대형 해킹 공격이 터졌던 것이 주된 원인이 됐다.
일례로 지난해 발생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 업체 ‘액시 인피니티’의 해킹 사건이 있다. 당시 액시 인피니티 내 사이드체인인 로닌 네트워크는 해커들의 공격으로 17만3600이더리움과 2550만달러 상당의 스테이블코인이 탈취당했다.
당시 해커가 탈취한 암호화폐의 규모는 약 5억4500만달러(약 6600억원)의 가치를 지녔었는데, 며칠 새 가격이 더욱 상승해 규모가 더 커졌다. 이에 AFP통신은 “암호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도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짚었다.
TRM랩스는 “이와 같은 대형 도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난해 해킹으로 인한 피해액이 커졌다”면서 “이런 가상화폐 해킹 피해 규모는 올해 보안 조치가 개선되고 법 집행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한 것이다. 올해에는 해킹 규모가 크게 줄어들어 연말에 추가 해킹이 발생해도 지난해보다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발생한 해킹 피해 중 상위 10대 해킹 사건이 전체 도난 피해액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대출앱 오일러 파이낸스,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멀티체인 브리지, 폴로닉스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공격으로 각각 1억 달러(약 1313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해커가 개인 키(암호화된 비밀번호)를 탈취해 가상화폐 플랫폼의 서버나 소프트웨어에 접근해 자금을 훔치거나 거래를 조작하는 것과 같은 인프라 공격이 전체 피해 규모의 60%를 차지했다.
TRM랩스 관계자는 “사이버 범죄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막대한 규모의 패킹 피해 위험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합법적인 생태계가 성장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