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코인으로 유명세를 탄 월드코인(Worldcoin)이 각국의 조사에 직면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현재 코인 발행 기업인 월드코인의 운영을 중단했거나 이 코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국가나 지역이 총 12곳 이상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포르투갈은 이미 월드코인 운영을 중단시켰고, 홍콩에서는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벌금 조치가, 케냐에서는 형사 수사가 이뤄졌다.
또 독일 바이에른주 당국은 월드코인에 대한 유럽 내 조사를 주도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는 이르면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이다.
월드코인은 한국에서도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월드코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올트먼의 이름을 등에 업고 한때 인기를 끌었던 월드코인에 각국에서 제동이 걸린 것은 생체 데이터 수집 논란에 휩싸인 탓이다.
월드코인은 홍채 인식 기반의 가상화폐로 지난해 7월 정식 출시됐다. 이 코인은 ‘오브’라는 홍채 인식 기구를 통해 개인의 홍채를 데이터화해 블록체인에 연결한 후 실제 사람인지 확인되면 ‘월드 ID’가 생성되고 월드코인이 주어지는 구조이다.
이를 통해 월드코인은 출시 후 지금까지 약 40개국에서 600만명 이상의 홍채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이렇게 수집된 생체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별다른 규제 없이 일종의 글로벌 생체인식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금까지 접수된 개인 생체 정보 중 상당수가 가상화폐 관련 규제가 허술한 케냐, 나이지리아 등 개발도상국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한층 커졌다.
월드코인측은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판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월드코인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인 데미안 키런은 “우려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규제 기관과 협력 중”이라며 “우리는 데이터를 수집해 활용하지 않는다”며 “데이터를 판매하지도 않고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판매할 수도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