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영국 의회 재무위원회는 바이낸스가 FTX를 고의로 파산시키려 하지 않았음을 입증하기 위해 제출한 서류를 두고 “불만족스럽다”고 한 것에 대해, 바이낸스는 “규제 당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관련 협의 때문에 FTX 세부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더블록에 따르면, 바이낸스 측은 “우리와 협력하고 있는 여러 관할권 규제 당국이 FTX 문제를 조사하고 있는 만큼, 거래소 관련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의회는 오는 12월 FTX 사태를 두고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청문회에서는 바이낸스의 고의성이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예정이며 위원회는 CZ 등으로부터 관련 증언을 청취한다.
앞서 이날 바이낸스가 FTX 파산 非고의성 입증을 위해 제출한 서류를 영국 의회 재무위원회에 발송했지만, 영국 재무위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만족스럽지 못하단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했다.
영국 재무위 앨리슨 슐리스 위원은 바이낸스가 제출한 서류 내용을 검토해보더니 “불만족스럽다. 해당 문서는 실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면서 “위원회는 세부 정보를 얻기 위해 (바이낸스에) 더 많은 질문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바이낸스의 투명성 부족은 위원회의 조사 및 암호화폐 규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날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가 美 경제전문 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샘 뱅크먼 프리드(SBF) 전 FTX CEO를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소형 거래소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지난주 그가 선언한 ‘FTT 전량 매도’의 경우 “어떤 악의나 경쟁심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CZ는 “그와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 물론 그는 자신이 우리와 싸우고 있다고 생각을 했을 수도 있지만, 우린 눈치채지도 못했다”면서, “SBF가 워싱턴DC 로비를 하면서 뒤에서 우리를 욕하고 있다는 것은 전해 들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가 모든 사람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 사실을 몰랐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CZ는 ‘규제가 FTX 붕괴를 막을 수 있었을 것 같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규제가 일부 문제를 최소화할 수는 있지만, 작정하고 나쁜 일을 하려는 플레이어가 있을 때는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