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은행들이 고객의 암호화폐 구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비트코인 매거진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거대 은행 HSBC와 네이션와이드 빌딩 소사이어티(Nationwide Building Society)는 암호화폐와 관련한 추가 제한을 발표했다.
새로운 제한으로는 신용카드를 통한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직불카드를 통한 고객의 암호화폐 구매에 새로운 한도를 부과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네이션와이드는 “암호자산의 직불카드 구매에 매일 5000파운드(5965달러)의 한도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신용카드는 더 이상 암호자산 구매에 사용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HSBC 측은 “지난달부터 고객들이 신용카드를 통한 암호화폐 구매를 금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결정은 고객들에게 금전적인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지 은행들의 암호화폐에 대한 추가적인 제한은 영국의 암호화폐 구매에 대한 보수적인 기조를 따라간 것이다.
영국은 최근 중앙은행이 주도하는 디지털 화폐(CBDC)에 대한 논의가 증가함에 따라 기존 은행이 암호화폐 구매를 단속하기 시작했다.
영국의 영란은행(BoE)이 2025년까지 영국 재무부와 자체 실험을 거쳐 디지털 파운드(pound)의 사용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앞서 영란은행은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의 보유·발행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을 제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포르타 영란은행 전무는 “영란은행의 규제 기관인 건전성 감독청(PRA)이 관련 규정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의회에서 도입을 논의하고 있는 금융 서비스 및 시장(FSM) 법안을 토대로 개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법안이 제정되면 글로벌 금융 센터인 영국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면서 “이번 법안이 스테이블코인 등 위험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을 경계하고 암호화폐의 발행과 보유를 용이하게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규정이 법으로 제정되면 영국 당국은 해당 시장을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된다.
비트코인 매거진은 “고객에 대한 이러한 새로운 제한으로 영국 시민들을 비트코인 취득과 관련해 더욱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