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규제 당국이 안구 스캔 암호화폐 프로젝트 ‘월드코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로이터 통신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정보위원회 대변인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만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프로젝트인 월드코인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영국 규제당국은 월드코인의 개인 데이터 수집이 의심스럽다는 것을 암시하면서 프로젝트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보위원회 대변인은 “영국에서 월드코인이 출시된 것을 주목하고 있으며 추가 문의하겠다”고 전했다.
월드코인은 실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계정인 월드 아이디(ID)를 핵심으로 하는 프로젝트로, 전날 공식 출시됐다.
월드 ID는 ‘오브(Orb)’라는 홍채 인식 기구를 통해 개인의 홍채를 데이터화해 블록체인에 연결하고, 실제 사람인지 확인되면 생성된다. 이 월드 ID로 가상자산 지갑인 ‘월드 앱’을 만들어 ‘월드코인’을 보관한다.
각 사용자에게 고유한 월드 ID를 제공해 사용자가 특정 ID를 노출하지 않고도 고유성을 증명해 개인 정보 보호 및 보안을 제공한다는 게 특징이다.
샘 올트먼과 월드코인 공동 창립자인 알렉스 블라니아는 온라인에서 인간과 인공지능(AI)을 구별하려면 개인 디지털 신원이 중요하다고 보고 지난 3년간 월드코인을 개발해 왔다.
월드코인 측은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이들에게 월드코인을 무상으로 지급해 왔으며, 세계 각지에 1500개의 오브를 설치한 상태이다.
월드코인은 출시 전부터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끌었고, 출시 이후 바이낸스, 바이비트, OKX, 후오비, 빗썸, 코빗 등 여러 거래소에 상장되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출시 직후부터 곳곳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례로 이더리움(ETH)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도 월드코인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부테린은 월드코인과 관련해 개인 정보 침해, 접근성, 중앙화, 보안 4가지를 지적했다.
다만 부테린은 “월드코인이 제시한 개인 증명 개념은 가치 있다. 모든 유형의 인격 증명에 대해 더 많은 진전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월드코인 위험성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으로 소셜 그래프, 일반 하드웨어 생체 인식 및 전문 하드웨어 생체 인식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