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영국 증권시장에 출시된 비트코인·이더리움 상장지수채권(ETN) 투자 상품 거래량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 부진 원인으로는 금융기관으로 한정된 시장 참여자 접근 권한 등이 지목된다.
자산운용사 21쉐어스(21Shares)는 최근 업계 전문 매체인 더블록(The Block)에 “미국의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리 현재 영국에서는 전문 자자만이 ETN 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면서 “개인 투자자의 ETN 상품 매매 허용이 시장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런던증권거래소(LSE)에 비트코인·이더리움 ETN 시장이 열린 것은 분명한 호재지만, 금융기관으로 거래 가능 대상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거래량 측면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ETN 거래량 합은 50만4880달러(한화 약 6억9597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에 18억 달러(한화 약 2조4813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과 비교되는 액수다.
21쉐어스는 “다수의 유럽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이더리움 투자 상품이 출시돼있으나, 금융기관만 참여가 가능한 영국의 시장 구조가 저조한 거래량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국 전문 투자자들에게 ETN 시장이 개방된 것은 ‘위대한 발걸음’이지만 인접 투자 시장에 같은 상품이 존재했다는 점에서 적은 거래량은 예상됐던 결과”라면서 “유럽 시장에서 전문 투자자들이 가장 활발하게 가상화폐 투자 상품을 거래하는 곳은 유동성이 풍부한 독일 시장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개인투자자와 현지 부유층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는 자산운용사가 영국 비트코인·이더리움 ETN 시장에 참여할 경우 유동성이 심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알렉스 폴락 21쉐어스 영국 책임자는 “당사는 영국 비트코인·이더리움 ETN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열리길 기대하고 있다”라며 “개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는 생태계 흐름을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