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0.25%p 금리인상을 단행을 결정한 가운데, 대규모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이란 경고가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매크로 마벤스의 스테파니 폼보이 회장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함에 따라 미국 경제의 모든 분야가 흔들리게 될 것”이라며, “부동산, 은행, 기업 신용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분야에서 2008년보다 더 크고 빠른 침체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로널드 레이건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자문을 맡았던 경제학자 아트 래퍼도 “연준의 과격한 통화정책 때문에 금융기관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고강도 긴축과 심각한 레버리지로 금융 시스템에 균열 조각들이 계속 생겨날 것이며 미국의 금융위기는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또한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기자회견 자리에서 강조를 했지만, 미국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라는 외신의 진단이 나왔다.
PGIM 픽스드인컴의 달립 싱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금리 인상이 이번 사이클의 마지막이라는 것이 우리의 예상이며, 지금 금융 부문 충격의 잔상으로 인해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50~75bp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중소형 은행의 모든 예금자에 대한 ‘명백한’ 보증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들 은행을 둘러싼 불안이 높은 수준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하면서, “은행 부문이 실물 경제에 미칠 충격의 규모와 지속성은 매우 불확실하며 이 때문에 올해 금리 인하가 불필요하다는 어떤 주장에도 의구심이 드리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캐시 우드 CEO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BTC)은 2008년 금융위기에서 탄생한 일종의 헤지수단 과도 같으며, 미국 규제 당국은 시민들이 암호폐를 보유할 권리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붕괴하는 동안 암호화폐 가격이 치솟자, 정부는 지역은행 투자자(주식 및 채권 보유자)에게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의 여파로 전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중요한 것은 은행 위기가 닥친 지금, BTC를 비롯한 암호화폐가 왜 각광 받느냐는 점이다. 전통금융과는 대조적으로 암호화폐는 실패의 중심점이 없다. 암호화폐는 탈중앙화 돼 있으며 투명하고 감사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23일 언론 보도에 다르면, 정부가 미국 은행 위기와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세계 경제가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 상황에서 벗어나 고강도 통화 긴축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미국 중소형 은행 위기와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24시간 관계기관 합동 점검 체계를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우리 금융 시스템 및 금융회사 전반의 건전성을 상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필요한 경우에는 이미 마련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시장 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