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1월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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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FTX 사태에 ‘쪽박’…투자 손실의 ‘늪’


세계 최초로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했던 중미 엘살바도르가 투자 손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엘파이스 스페인어판과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엘살바도르는 전 세계적인 가상 화폐 위기 속에 막대한 투자를 보고 있다.

특히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며 손실이 심해졌다.

앞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는 지난해 9월 비트코인을 공식화폐로 채택한 뒤 꾸준히 비트코인을 매집하고 있다.

당시 부켈레 대통령은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고,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싸게 팔아줘서 감사하다”며 추가 매수를 진행했다.

가장 마지막 매수 거래는 지난 7월 1일 152만 달러어치다. 이때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친 누적 구입액은 1억715만 달러 상당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엘살바도르의 매입 이후 가치가 67% 정도 폭락했다. 이에 엘살바도르는 그동안 비트코인 투자로 약 7000만 달러(약 931억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엘살바도르의 농업부 올해 전체 예산(약 7700만 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현재 엘살바도르에서는 국민 먹거리 해결이 국정 과제 중 하나이다.

남미 경제 전문 이코노미스트인 리카도 카스타네다는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매입을 통해 본 손실은 70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특히 엘살바도르는 내년 1월까지 6억6700만 달러(약 8911억원)의 부채를 갚아야 한다는 점에서 상황은 심각하다.

엘살바도르가 내년 1월까지 6억6700만 달러의 부채를 갚지 못할 경우, 디폴프(채무불이행)가 불가피하다.

문제는 현재 FTX발 악재 이후 글로벌 거래소 크립토닷컴이 발행한 코인 크로노스 가치도 크게 떨어지는 등 가상화폐 시장 전체의 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부켈레 대통령이 무모한 도박을 벌여 국고를 손실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엘살바도르에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 취소를 강력히 권고하며 “재정 안정성과 건전성 등에 큰 리스크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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