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가 자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치하면서 비트코인 시티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매체 디크립트는 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항구 운영기업인 일포트홀딩스가 엘살바도르 주요 항구인 아카후틀라 항구와 라우니온 항구에 약 16억2000만 달러(약 1조 62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는 엘살바도르 정부와 일포트홀딩스와의 협약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엘살바도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투자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월요일 공유한 영상 성명을 통해 “일포트와 엘살바도르가 합작회사를 설립해 앞으로 50년간 두 개의 항구를 운영할 것”이라고 알렸다.
일포트홀딩스는 엘살바도르 공항항만청(CEPA)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향후 50년간 라우니온 항구를 관리하게 된다.
이번 투자 대상 항구 중 하나인 라우니온 항구는 비트코인 시티 조성이 계획된 지역에 위치한다.
또 다른 항구는 아카주틀라 항구로, 엘살바도르의 주요 수출품인 커피, 설탕, 페루산 발사믹 소금을 처리한다.
일포인트홀딩스는 항구 규모 3배 확장을 목표로 올해 말부터 단계적으로 증설 및 개선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스테이시 허버트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사무국장은 “이번 투자로 수천 개의 직·간접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기반 시설에 대한 더 많은 투자를 끌어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비트코인 시티는 민간 전력망이 아닌 라우니온 동부 지역 인근의 화산 지열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도시로,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어떠한 세금도 부과되지 않는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1월 비트코인 시티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2022년 5월에는 도시의 잠재적 건축 모델이 공유된 이후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 언급은 거의 없던 상황이다.
비트코인오피스에 따르면 엘살바도르는 13일 기준 약 3억 4500만 달러(약 4726억 원) 규모의 5840.76BTC를 보유하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3월 정부가 보유한 BTC를 콜드월렛으로 옮긴 뒤 주소를 공개, 매일 1BTC씩 꾸준히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