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가격 폭등에 흑자 전환 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SNS 플랫폼 X(옛 트위터)에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투자는 흑자가 됐다”며 “마침내 흑자를 냈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현재 시장가로 비트코인을 판매하면 투자금을 100% 회수할 수 있고, 362만277달러(약 47억4000만원)의 수익도 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매각할 의사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의 강세는 우리의 장기 전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엘살바도르에서 손실을 봤다고 주장해온 (암호화폐) 반대론자들은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고, 사과하고, 우리의 결정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엘살바도르는 지난 2021년 1억달러 조금 넘게 들여 비트코인을 사들였고, 이를 자국 통화로 대체했다.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세계 최초의 국가다.
이후에도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꾸준히 매입했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마지만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한 것은 지난해 11월 18일로 991만1202달러를 투입해 378비트코인을 구매했다.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평균매입가는 4만485.02달러이며 총 투자금액은 1억2696만1007달러(약 1640억원)로 추정된다. 다만 엘살바도르는 지금껏 구체적인 비트코인 투자액을 공개한 적이 없다.
부켈레 대통령은 암호화폐 암흑기 속에서도 노골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지지를 표해왔다. 비트코인을 정부 예산으로 매입하는가 하면, 암호화폐 채권을 발행하거나 채굴·유통 도시를 건설하는 구상도 밝혀왔다.
엘살바도르는 한때 비트코인 가치 하락으로 인해 입은 평가손실이 약 63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에 자본이 몰려들면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120% 이상 상승했고, 손실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2024년 상반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대거 승인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엘살바도르의 수익률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