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11월들어 니켈 및 귀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필수 식품, 산업재 및 귀금속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지속됐다. 이러한 추세의 주요 원인은 기상 조건과 무역 제한이며, 글로벌 시장의 원자재 가격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으로 *엘니뇨(El Niño)로 알려진 기상 현상이 꼽혔다. 주로 태평양에서 발생하지만 글로벌 기상 패턴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가 진행되고 내년 5월 연준의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달러 약세는 금, 은과 같은 광물 가격 상승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어 뚜렷한 상승 추세가 관찰되고 있는데, 현재 은 가격은 온스당 25.40달러의 강한 저항선에 근접하고 있다.
은 매수세가 이 구간을 돌파한다면 올해 고점인 26.40달러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릴 것이란 진단이다. 또한 조정 시 상승 추세에 합류할 수 있는 잠재적 수준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한데, 온스당 24.10달러의 로컬 지지선이 주목할 만하겠다.
◼인도의 쌀 무역 제한 지속
아시아의 기본 식료품 중 쌀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8% 가까이 상승하면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인도가 적어도 내년 초까지 쌀 수출 제한(바스마티 외 품종 수출 금지)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 이는 특히 다가오는 선거를 앞두고 인도 국내 시장 가격 상승과 관련이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인도는 세계 최대 쌀 생산국 중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인도 시장에 혼란이 생기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더욱이 일반적으로 아시아의 재배 지역에 더 건조한 환경을 가져오는 엘니뇨의 시작으로 인해 아시아 지역 쌀 공급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의 생산량은 기후 현상으로 인해 2023~24년 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베트남은 가뭄 위험 경고로 인해 일부 농부들에게 새로운 작물의 조기 모종이 지시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또한 식료품 중 불리한 기상 조건으로 인한 ‘코코아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서아프리카, 특히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약 75%를 재배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올해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중요한 성장기에 ‘건조하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불리한 기상 조건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이달 초부터 코코아 가격은 10% 이상 상승해 수십년래 최고치에 도달했다.
한편, 11월은 날씨와 무역 제한 등으로 인해 다양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은, 쌀, 코코아가 이번 달 원자재 시장에서 주목할 만큼 크게 상승했다.
*엘니뇨: 적도부근 열대 태평양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태양에너지가 유입되는 곳으로, 평소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상대적으로 높고 동태평양은 낮은 해수면온도의 분포를 보인다. 바람(무역풍)이 약화됨에 따라 남미연안서 평상시 바다 밑에서 올라오던 차가운 물이 상승하지 못하게 되면서 동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수개월이상 지속되는 현상. 그런데 바닷물의 온도 변화에 따라 대기와 해양의 흐름이 달라져 기후현상이 달라지게 된다. 이러한 엘니뇨는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오게 하기도 하고, 비가 적게 내리던 지역에 비가 많이 내리기도, 비가 많이 내리던 지역에 가뭄이 생기게 만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