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웍스에 따르면, 투기성 포인트 파밍 현상이 블록체인 생태계에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추세는 이제 비트코인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멀린은 비트코인 사이드체인과 레이어 2 섹터 내 자산 보유량 면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 30일 동안 약 2,000%의 성장을 보인 멀린의 총 고정가치(TVL)은 10억 달러를 넘어서며 디플라마 기준으로 가장 큰 비트코인 사이드체인이 된 동시에 결제 중심의 라이트닝 네트워크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를 자랑하게 됐다.
디플라마 데이터에 따르면, 멀린은 현재 아발란체나 폴리곤과 같은 기존 레이어 1보다 더 많은 TVL을 보유하게 됐다.
또한 멀린의 10억 달러 TVL 중 절반 이상은 사용자가 래핑 비트코인을 예치하고 그 대가로 ‘솔브 포인트’를 지급 받을 수 있는 솔브 파이낸스(Solv Finance) 프로토콜에 보관되어 있는 상태다. 솔브와 멀린은 사용자가 포인트와 토큰을 위해 파밍을 하도록 장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암호화폐에서 포인트는 향후 토큰 에어드랍에서 할당량을 결정하는 참여 점수에 해당한다. 최근 솔라나 및 아이겐레이어와 관련된 토큰 전환 용 포인트 지급 에어드랍이 연이어 진행되면서, 이른바 ‘포인트 파밍’이 비트코인 생태계에 까지 스며든 모습이다.
현재 멀린은 영지식 증명을 탭루트를 통해 비트코인 블록체인과 통합하는 비트코인 레이어 2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통합을 통해 시스템은 거래 프라이버시와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다양한 사이드체인 등 비트코인 레이어 2라고 불리는 많은 솔루션들은 종종 비트코인과 독립적이면서도 상호 연결된 블록체인 간에 자산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트랜잭션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즉 온체인에서 증명을 검증하는 이더리움 zk 롤업과 달리, 멀린의 증명은 탈중앙화된 오라클 노드 네트워크에서 오프체인으로 검증한 후 탭루트를 통해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일괄적으로 제출되는 방식인데, 이렇게 오프체인에서 데이터와 증명을 처리하면 비트코인 메인넷에 과도한 데이터를 로드하지 않고 확장성과 보안을 보장할 수 있게된다.
한편, 멀린의 성장은 단순히 자산의 가격을 넘어 비트코인의 투기적 용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디널스 인스크립션 개념을 발전시킨 룬이 반감기에 출시되면서 네트워크의 거래 수수료가 급등한 바 있다. 또한 오랫동안 비트코인을 외면했던 VC들도 BTC L2의 성장과 NFT의 인기에, 다시 비트코인 생태계로 유입되기 시작한 것으로 외신의 보도에서 전해진 바 있다.
멀린과 함께 비트코인 레이어 2 솔루션에 유동성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또 다른 비트코인 레이어-2 솔루션인 스택스는 제품을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나카모토’ 업그레이드를 시작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