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가 지난달 거래량 기준으로 글로벌 2위를 차지했다.
3일(현지시각)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씨씨데이터(CCData)’에 따르면 지난달 업비트의 거래량은 298억달러(약 38조7400억원)를 기록했다. 업비트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1년 전 2.98%에서 5.78%로 증가했다.
이는 2080억달러를 기록한 바이낸스에 이어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수치이다. 업비트가 메이저 글로벌 거래소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낸스의 시장 점유율은 40.4%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코인베이스는 전달보다 거래대금이 11.6% 하락하며 290억 달러(37조7000억원)로 집계됐고, 글로벌 거래소 OKX 역시 5.75% 줄어든 286억 달러(37조1800억원)를 나타냈다.
업비트 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대금이 대부분 증가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국내의 또 다른 거래소 빗썸도 27.9% 증가한 60억9000만 달러(7조9170억원)를 기록했고, 코인원도 4.72% 늘어난 13억9000만 달러(1조8070억원)로 집계됐다.
CCData는 “국내에서 코인의 거래가격이 외국 대비 높아지는 ‘김치 프리미엄’으로 인해 한국으로 유동성 유입이 커졌다”라고 분석했다.
또 바이낸스로부터 투자자들이 유입된 것도 국내거래소의 거래대금이 상승한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바이낸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달 약 40% 수준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최근 1년 사이 최저치에 해당한다. 바이낸스의 약세는 미국 규제당국의 압박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한 달간 글로벌 가상화폐 현물 거래대금은 5150억 달러(약 669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10.5% 하락한 수치로, 2019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파생상품 거래대금도 12.7% 하락한 1조8500억 달러(2405조원)를 기록하며 2020년 12월 이후 두 번째로 낮았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각국이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데 따른 것으로 원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