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과 연계 수수료를 독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6일 금융감독원을 통해 가상자산거래소 연계 은행 5곳의 수수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가상자산 수수료 점유율은 업비트와 연계된 케이뱅크가 작년 기준 76.8%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았다.
은행의 고객 중 가상자산거래소와 연결계좌를 갖고 있는 고객의 비중도 케이뱅크(업비트)가 49.8%로 압도적이었다. 절반에 달하는 고객이 가상자산거래소 연결계좌 고객인 것이다.
NH농협은행(빗썸/코인원)은 비중이 5.8%였고, 전북은행(고팍스)과 카카오뱅크(코인원)는 각각 2.2%, 신한은행(코빗)은 0.9%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민 의원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은 세계 10위권인데, 특정 기업의 독주가 계속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코인 상장 시장 및 코인 가격 왜곡, 코인 투자자 보호 미흡, 수수료 인하 위주의 경쟁 등이 우려된다”고 짚었다.
이어 “가상자산거래소가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안으로는 이해충돌을 회피하고, 밖으로는 고객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지, 10월 국정감사에서 철저하게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발행 주체와 거래소만 이득을 보는 ‘상장빔’ 현상에 대해서도 점검할 것”이라며 “최소한 상장 1개월 이전에는 거래소에 상장 일정을 공지하도록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개정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듣는 중”이라고 알렸다.
실제로 국내 원화거래소는 1분기 가상자산 시장 회복세에도 양극화 현상이 고착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분기 국내 5개 가상자산 원화 거래소의 실적은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시장 회복세를 보였으나 업비트와 빗썸 2강 체제가 굳건해지며 양극화는 심해졌다.
지난해 1분기에는 나머지 3개 거래소가 약 4~6%의 점유율을 나눠가졌지만, 이날 기준 빗썸과 업비트의 점유율이 97%를 넘기며 2~3%대 점유율을 서로 나눠가진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