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미스터 원더풀’로 불리는 유명 억만장자 투자자 케빈 오리어리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과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경고를 남겼다.
케빈 오리어리는 13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어떠한 가치도 없다”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매수보단 비트코인 자체를 보유하는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암호화폐 산업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비트코인이 2030년까지 15~25만 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현물 ETF 매수는 전혀 다른 문제”라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는 발행자들이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비트코인을 바로 매수할 수 있는데 수수료를 지불하면서 ETF를 살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할 경우 거래소 매수 수수료는 약 0.10%에 불과하지만,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구매하면 수수료를 1.50%까지 내야 한다.
오리어리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생각하는 장기 투자자라면 ETF 대신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나 역시 가치가 없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절대로 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SEC가 승인한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가 모두 생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피델리티나 블랙록을 선두로 2~3개 ETF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의 비트코인 150만 달러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오리어리는 “우드의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가장 낮은 시나리오”라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2030년까지 15~25만 달러까지 오를 순 있겠지만 150만 달러는 어려울 것”이라고 봐라봤다.
이어 “마약 비트코인이 15만 달러까지 폭등한다면, 미국 경제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 소식 이후 4만8922달러(약 6445만원)까지 치솟아 올랐으나, 관련 호재가 이미 선반영됐고 거래 개시 직후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가 이어지며 하락 전환해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