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가 암호화폐의 보안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됐다.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 등에 따르면 SEC의 암호화폐 태스크포스를 위해 작성된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에는 양자컴퓨터가 개발되면 현재 암호화폐에서 사용하는 타원 곡선 디지털 서명 알고리즘(ECDSA)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오는 2034년까지 RSA 2048을 해독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가 등장할 확률을 17~34%로 보고 있다.
특히 ‘지금 저장, 나중에 해독(HNDL)’ 공격이 국가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됐다. 이는 악의적인 공격자가 현재 암호화된 거래 데이터를 수집해 미래의 양자컴퓨터로 이를 해독하려는 전략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수조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자산이 위험에 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졌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는 ‘포스트 양자 금융 인프라 프레임워크'(PQFIF)라는 포괄적인 전환 계획이 제시됐다.
PQFIF는 전문가 다니엘 브루노 코르벨루 코스타가 작성한 보고서로, 억 단위 자산을 실질적으로 지키기 위한 양자 저항형 전환 로드맵이 담겼다.
이 로드맵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표준화한 ML-KEM 및 ML-DSA와 같은 양자 내성 암호 알고리즘으로의 단계적 전환을 목표로 한다. 2035년까지 연방 시스템의 완전한 전환을 요구하는 국가안보메모랜덤10(NSM-10)과도 부합한다.
매체는 “이번 제안서는 투자자 보호와 시장의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암호화폐 생태계의 안전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양자컴퓨터가 암호체계 보안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하지만 양자컴퓨터가 암호화폐 보안 체계를 깨기에는 아직 기술적 한계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현재 비트코인의 보안 구조를 위협하려면 수백만 개의 안정적이고 오류가 보정된 큐비트가 필요하지만, 현 단계 기술은 그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는 의견이다.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을 실질적으로 위협하기까지는 수십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