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텔레그램의 창립자 파벨 두로프는 지난 5월 8일에 올린 포스팅에서 암호화 메시징 앱 ‘시그널’의 개인정보 보호 메커니즘이 “서커스 트릭”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라이벌 앱인 시그널을 맹비난했다.
다만 그의 발언은 경쟁 메시징 앱을 깎아내리기 위한 의도가 다분해 보여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두로프는 수년간 시그널을 향해 돌을 던져왔다. 2017년에는 5년 이내에 시그널의 프로토콜에서 백도어를 발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지만, 7년이 지난 지금 그 예측은 빗나갔다.
이에 맞선 시그널의 설립자 목시 말린스파이크는 텔레그램을 ‘암호화된 메시징 앱’이라고 부르는 것은 적합하지 않으니 그만두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시그널과 텔레그램은 예전부터 앙숙관계 였다.
두 제품 간의 과거 갈등을 고려할 때, 이 최신 게시물은 백도어 소프트웨어에 대한 ‘정당한 의혹제기’라기보다는, 단순히 시장 경쟁업체에 대한 기회주의적인 비꼬기 포스팅으로 인식된다.
시그널은 “위키피디아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성격이 백인 남성의 ‘서구화된 구성체’를 조장한다”는 시그널 재단의 캐서린 마허 이사장의 발언 이후, 큰 논란을 샀고 이 기회를 놓칠세라 듀로프는 성난 군중이 시그널에서 돌아서도록 조장하려고 했다.
지금은 상황이 다소 안정된 상황이지만, 이 싸움은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한편, 텔레그램은 항상 ‘암호화된 메시징 앱’ 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우려고 노력해왔지만, 시그널의 대안으로 적합하지는 않다.
텔레그램은 기본적으로 종단간 암호화를 지원하지 않으며 종단간 암호화된 그룹 채팅도 전혀 지원하지 않는데, 특히 종단 간 암호화와 같은 필수적인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을 옵트-인 하게 될 경우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보호받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듀로프가 시그널에 대한 사람들의 의구심을 증폭시켜 텔레그램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만들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또 앞으로 더 많은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