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의 추가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는 25일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거래소인 FTX의 파산에 따른 후폭풍에 계속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FTX 사태가 발생한 이후 거의 20%나 급락하면서, 사상 최고치였던 6만9000달러의 4분의 1 가격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 24시간 동안 1% 미만으로 하락해 약 1만65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암호화폐의 추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
중개사인 오안다의 분석가인 크레이그 얼람은 “비트코인이 3일간 상승한 뒤 이날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1만5500~1만7000달러에서 진정되고 폭풍을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렇게 쉬울지는 모르겠다”고 진단했다.
이어 “FTX 붕괴로 인한 전염 효과로 더 많은 것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발견될 수 있는 잠재적인 다른 악재 스캔들이 많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계속해서 암호화폐 거래자들을 매우 불안하게 만들고 가격을 지탱하는 기반을 극도로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케이트 스톡턴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 애널리스트도 최근 고객에게 보낸 투자노트에서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을 예견했다.
그는 “기술적 분석을 통해 장기 이동평균선과 단기 이동평균선 간의 차이를 추적한 결과 중기적으로 상방 압력은 약하고, 하방 위험은 커진 상황”이라며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다음 저항선은 현재가보다 13% 하락한 1만3900달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일 1만3900달러선이 깨지면 2차 저항선은 현재 가격보다 38% 하락한 1만달러가 될 것”이라며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여파가 제한적이기를 바라는 투자자들은 실망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스톡턴 애널리스트는 “이번 기술적 분석을 통해 비트코인의 장기적 하락세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암울한 전망 속에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는 후폭풍 차단에 나섰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는 전날 “10억달러 규모의 산업 회복 기금을 조성한다”며 “앞으로 필요할 경우 그 규모를 20억달러로 늘릴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