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업계가 비교적 성평등을 실현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는 최근 디지털 자산 투자사 판테라(Pantera)가 502명의 일반 참가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30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른 산업과 달리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업계에서 일하는 여성의 중간 급여는 17만2000달러로 조사됐다. 남성의 중간 급여는 15만달러였다.
암호화폐 업계에서 여성은 평균 기본급을 기준으로 남성보다 약 15% 더 많이 벌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일반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여성은 84센트를 버는 것과는 대조되는 것이다.
다른 분야로 보면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 프로듀서 및 감독 그룹이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임금을 받는 유일한 분야였다.
판테라 연구원들은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다른 업계보다 더 공정한 임금이 주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비교적 새로운 분야에서 성평등으로 나아가는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업계의 여성들이 남성보다 급여가 높은 것은 근무 기간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의 중간 경력 기간은 5.3년이고, 남성의 중간 경력 기간은 4.5년이었다.
중간에서 고위급 직책의 비율도 여성이 높았다. 남성들은 암호화폐 업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입문 직책을 맡았다.
다만 판테라 연구원들은 “여성들이 암호화폐 업계에서 여전히 어려움과 장애물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지난해 주요 암호화폐 CEO 50명 중 여성은 단 3명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반 업계에서 남녀간의 임금 격차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수많은 경제학 연구가 수행된 바 있다.
유력한 설명으로는 채용 시 성별 편견, 가정 내 분업, 저임금 산업으로의 선택 등이 있다.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데이터에 따르면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