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음지에서 오랫동안 운영되어 온 암호화폐 믹서 업체 비트코인 포그의 창립자가 화요일 워싱턴의 연방 배심원단으로 부터 다크넷 마켓플레이스에 연결된 120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BTC, 약 8억 6천만 달러 상당)의 세탁을 방조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러시아-스위스 이중 국적자인 로만 스털링고프(35세)는 2021년 4월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체포되어 자금 세탁, 무허가 송금업 운영, 무면허 송금 등의 혐의로 기소가 됐다. 체포된 후 스털링고프는 자금 세탁 공모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스털링고프와 그의 변호사는 구금과 이후 재판 과정에서 비트코인 포그를 직접 운영하거나 수수료를 징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비트코인 포그를 사용한 사실은 인정했다.
배심원들은 그의 무죄 주장을 믿지 않았고, 한 달 간의 재판 끝에 네 가지 혐의 모두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특히 스털링고프는 미국과 유럽 당국이 불법 암호화폐 금융에 대한 단속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믹싱 서비스 운영 관련 가장 최근 감옥에 가게 된 인물이기도 하다.
이날 그의 재판에서는 비트코인 믹싱 업체 헬릭스의 전 CEO 래리 하몬과 2016년 비트파이넥스 해킹으로 36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세탁한 것으로 알려진 일리아 리히텐슈타인과 그의 아내 헤더 “라즐칸” 모건은 함께 반대 증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히텐슈타인은 지난 8월 유죄를 인정했지만 아직 선고를 받지 않은 상태이며, 하몬은 2021년 유죄를 인정하고 4400여 BTC 몰수에 동의 및 6000만 달러의 벌금을 납부하기로 합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이번 스털링고프 소송에 대한 판결은 올해 네덜란드와 미국에서 각각 예정된 토네이도 캐시 개발자 알렉세이 페르체프와 로만 스톰에 대한 재판 결과와 관련하여 최종 선고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스털링고프의 선고일은 오는 7월 15일로 예정돼 있는 상태로, 가장 심각한 혐의에 대해서는 최대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을 것으로 진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