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자산)와 미국 주식 간의 상관관계가 크게 약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더블록은 월가 투자은행 번스타인이 가상자산과 미국 주식, 거시경제와의 상관관계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번스타인은 “암호화폐와 미국 주식, 거시적 이벤트의 상관관계가 약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체로 비슷한 가격 범위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미국 주식의 상관관계는 연중 지속적으로 내려가는 추세를 보였다.
총액 기준 주요 암호화폐와 나스닥종합지수간의 상관계수는 이달 초 0.94에서 이날 0.58까지 내렸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높은 동조화 상태를 나타내며, 0에 가까울수록 탈동조화했음을 뜻한다.
가상자산 시장 약세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인상 우려와 규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 등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가상자산 자산운용사 코인쉐어스 주간 자금 흐름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주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에서 190만 달러가 순유출되면서 3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상품에서 1170만 달러가 유출됐고, 이더리움 상품에서도 20만 달러가 유출됐다. 숏 비트코인 상품엔 990만 달러가 유입됐다.
번스타인은 “암호화폐 시장이 강세장과 약세장 중간 단계에 위치해 있다”며 “미국과의 상관관계가 약화되는 현상은 암호화폐에 불리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규제 역풍이 두 시장 사이를 멀어지게 하고 있다”며 “기술주와의 상관관계 약화는 인플레이션 헤지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전통 금융시장에 대해 이전만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 않다”면서 “암호화폐 검색량 역시 연초 랠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고 짚었다.
또 “전체 스테이블코인 발행량 중 50% 이상, 세계 암호화폐 거래량의 95%가량이 미국 밖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이 아닌 글로벌 흐름에 따라 주도된다”고 전했다.
번스타인인은 “미국 전통 금융과의 탈동조화가 진행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이 아닌 글로벌 흐름에 따라 주도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