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장기 침체로 인해 거래소를 통한 거래량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더블록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내 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한 암호화폐 전체 거래량은 3074억달러(약 402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인 4월 대비 23.2%나 감소한 것으로, 2020년 10월(2227억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거래량이 감소한 것은 거시적 요인으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감소한 여파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더블록은 최근 “디지털 자산의 거래 활동이 부진하다”며 “대형 트레이딩 회사의 시장 철수와 탈중앙화거래소(DEX)로의 전환은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BC에 따르면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는 “지난주까지 암호화폐 투자금이 5주 연속 빠져나갔다”면서 “암호화폐 거래량도 지난 2020년 말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하면서 시장을 떠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면서 “약 327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이 비트코인에서 빠져나갔다. 이더리움 투자 상품에서도 약 100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별 시장 점유율은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7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바이낸스의 5월 월간 거래량은 역시 약 2180억 달러로 전월의 2938억 3000만 달러에서 약 26% 감소했다.
비트코인의 향방을 두고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강세론자로 유명한 갤럭시 디지털 CEO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최근 ‘Squawk Box’에 출연해 “비트코인이 약세 흐름을 보인 것은 대규모 기관 투자자나 대형 투자자의 참여 부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마지막 분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비트코인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금 당장 1만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면 5.0%의 수익률이 보장되는 국채보다 비트코인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현물 거래량이 급증할 때마다 추가 상승이나 가격 회복이 가능했는데,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현물 및 선물 시장에서 뚜렷한 거래량 변화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 리스크를 염두해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