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 양상을 보이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경제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하루 전 보다 4% 가까이 오른 6만9900달러대를 기록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난 데 따른 효과로 풀이됐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3% 상승했다. 전문가 예상치(3.4% 상승)를 밑도는 숫자다.
비트코인은 미국 금융당국의 암호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지난 3월 7만4000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비트코인은 미국 금융당국의 암호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지난 3월 7만4000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이토로(eToro)의 분석가 사이먼 피터스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지난 10일 이전까지 19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출시 이후 최장 기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과 현물 ETF 자금 유입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자 상황이 변했다.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서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은 5만700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또 지난 7일 발표된 5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대폭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자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자 다음 거래일인 10일 현물 ETF 상품에 순유출이 보고되면서 연속 행진이 종료됐다.
암호화폐 데이터 서비스업체 코인글래스는 “현물 비트코인 ETF는 지난 10일 약 6500만 달러, 11일 2억 달러의 유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기존 3번에서 1번 수준으로 줄였다.
연준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19명의 FOMC 회의 참석자 가운데 7명이 ‘1번’의 금리 인하를 예측했고, 4명은 올해 금리 인하가 아예 없을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