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거래소 불리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파인낸셜타임스(FT),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11일(현지시간) 불리시가 SEC에 IPO를 위한 비공개 서류를 최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IPO 주관사는 제프리스가 맡았다. 불리시는 기밀 신청을 통해 구체적인 상장 시점이나 공모 규모 등 구체적인 재무 정보는 비공개로 유지할 계획이다.
불리시는 코인데스크의 모회사로서, 최근 몇 년간 암호화폐 거래소로서의 입지를 강화해왔다.
앞서 지난 2021년에도 불리시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한 상장을 시도했지만, 2022년 규제 강화와 금리 급등 여파로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이번 IPO 재추진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불리시 그룹은 블록원(Block.one) 창립자 브렌던 블러머가 의장을 맡고 있으며, 억만장자인 피터 틸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불리시는 이번 IPO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불리시는 이번 보도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자산 친화적 정책을 예고하면서 가상화폐 기업들의 증시 입성이 잇따르고 있다.
먼저 서클이 IPO를 신청했다. 서클의 최종 공모가는 주당 31달러이다. 총 3400만주를 공모키로 하면서 전체 IPO 규모도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서클의 IPO 주관사는 JP모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이다. 특히 서클은 뉴욕증시에 상장한 후 대박을 터트리고 있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윙클보스 형제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도 IPO를 준비 중이다. 제미니는 SEC에 클래스 A 보통주 공모를 위한 폼 S-1(Form S-1) 초안 등록 서류를 제출하며 IPO 절차를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S-1은 민감한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도 상장을 준비할 수 있는 절차다.
IPO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으로, 공모 규모와 가치, 상장 시점 등 자세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